통영에서 2주를 살다 온 지 벌써 1달이 지났다.
갑작스러운 퇴사 후 지쳐있던 내게 떠올랐던 곳은
두어 번쯤 가보았던 통영이었다.
퇴사 전 많은 국내 여행지를 다녀봤지만
그중 가장 매력적이었던 여행지였기 때문이다.
통영 자체가 그리 크지 않고
생각보다 대중교통도 잘되어있어
기존의 여행에서 가보고 싶은 곳들은 다 가봤지만
여행과 삶은 다르다는 생각하에
통영에서의 삶을 기획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도 남들처럼
한 달 정도를 살다 오려고 했지만
스스로의 성향상 너무 심심해할 듯하여
기간을 2주로 조정하였다.
기획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들은
숙소
하고 싶은 것, 가고싶은 곳, 먹고 싶은 것.
목적과 콘텐츠
2주동안 생활하면서 계획대로 되었던 것도,
그렇지 않았던 것들도 있기에
통영에 가게 될 누군가를 위해
각각에 대한 얘기들을 조금 해볼까 한다.
1. 숙소 [나의 pick 충무비치호텔]
> 강남역 5분 거리 로열층 아파트 1억에 살게요!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숙소였다.
작년 이 맘 때쯤엔
통영의 스탠포드 호텔에서 지내며
조성진의 공연까지 보는 호사를 누렸으니
이번에도?라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조성진님의 공연은 없지만ㅜ)
특급호텔 기준 1박에 12만원,
13박에 156만원은
퇴사 후 생일 여행 치고 저렴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최근 3년 동안의 생일에는 무조건 해외로 출국했기에
하.지.만 나는 실속을 택했고,
그 실속을 택한 건 비용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아주 완벽한 선택이었다.
스탠포드 호텔의 경우 쾌적하고
특히 수영장에서 보는 오션뷰는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었지만
통영의 번화가인 강구안과 거리가 좀 있고
(버스 타야 함)
호텔에 돌아올 때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꽤나 긴 오르막길을 올라와야 한다는 점!
비용이 100만원 가량 차이 난다는 점이 아쉬웠다.
특히 뚜벅이인 내게
접근성과 오르막길이라는 단점은 치명적이었다.
그래서 한 달 살기 패키지를
본격 판매?하고 있는 숙소들은
시설은 아주 좋았지만
대부분 접근성이 떨어지고 비용도 비싸
뚜벅이인 나와는 맞지 않았다.
내게 중요했던 것은
뛰어난 접근성.
평이한 수준의 쾌적함.
적당하거나 저렴한 비용
그리고 그놈의 오션뷰
사실 말.도.안.되.는.일.이었다.
접근성 좋은 오션뷰의 저렴한 숙소라니 ㅋㅋㅋㅋㅋ
"강남역 5분 거리 로열층 아파트 1억에 살게요!"랑
뭐가 다른가?
그러나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안되면 되게 하고, 없어도 찾아내는 민족 아닌가?
정말 우연히 어떤 블로그의 글을 보고
위 조건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숙소를 찾았다!
뛰어난 접근성.
합리적인 비용.
무엇보다 세탁.
방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잠만 잘거라 크게 상관없었고 평이했다.
서호시장과 강구안이 걸어서 5분 ~ 10분 거리라
식사도 카페도 편하게 해결할 수 있었고
선착장이 코 앞이라 소매물도.비진도.욕지도를
모두 갈 계획을 갖고 있던 내게 안성맞춤이었다.
비용도 50만원 미만으로 합리적이었다.
(시기마다 다를 수 있으니 직접 전화해보셔야 할 듯)
그리고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세탁을 해주신다!!!!!!!
솔직히 이 말을 처음 듣고
너무 놀랐다.
아니 놀랐다기보단 설렜다.
사실 호텔이건 방을 따로 구하건
세탁은 피할 수 없는 귀찮음이었는데
이게 이렇게 쉽게 해결된다고????
너무 기뻐서 사실 방이고 자시고
'무조건 여기다!'라는 마음에
3초컷 의사결정을 내렸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사장님과 따님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정말 신경 쓰는 거 없이 편하게 지냈다.
잠깐 머물다 떠나갈 낯선 외지인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아들 대하듯 해주셔서
감사함 이상의 어떤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구체적으로
내가 알아봤던 숙소들의 비용이나
여러 요소들을 정리할까 했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피해로 다가올 수 있기에
내돈내산하여 묵었던 숙소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게 좋은 것 같다.
프로혼행러로서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자부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보시는 것도 좋을 듯!
다음 편에는 통영에서 2주 동안
했던 것들과 갔던 곳들,
그리고 느낀 것들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한다.
첫 포스팅을 마치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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